손금도 나라마다 보는 방법이 다르다고 하네요.

손금 이론에 대한 자료를 찾던 중에 발견해서 올려봤어요^^

손금 과학으로 풀어본 운명철학

한국형 손금 새로 발견

글 / 정민석(아주대학교 의대 해부학교실 교수)

사진 / 동아일보 조사부. 박해윤 기자

손금은 사람의 손바닥에 있어 누구나 쉽게 볼 수 있으며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를 많이 담고 있다. 그래서 손금은 오래전부터 개인의 운명을 점칠 때 등장해온 단골메뉴다. 젊은 사람들은 곧잘 손금을 보는척 하면서 이성의 손을 슬쩍 만져보기도 한다. 그러나 손금을 해석하는 방법이 역술가마다 달라서 혼란스럽다. 손금 보는 기계의 경우 손을 두번 넣을 때 각기 다른 결과가 나와 실망하는 경우도 있다. 의학 분야에서는 손금이 유전병을 진단할 때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 손금에 관한 체계적인 분석이 이뤄져 왔다. 해부학적으로 볼 때 손금은 손바닥 피부가 속에 있는 근막과 단단히 붙은 구조로서, 움푹 파인 모양을 하고 있다. 이런 모양 때문에 손금은 손을 움직일 때 손바닥 피부가 접힐 수 있도록 도와줘 손의 운동을 원활하게 만든다.

사람 손금이 발달한 이유

사람은 기어다니는 짐승에 비해 손이 자유롭기 때문에 도구를 이용하거나 글씨를 쓰는 등 손으로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그 결과 손금이 비교적 뚜렷한 모양으로 형성돼 있다. 원숭이의 경우는 어떨까. 원숭이는 다른 짐승보다 손의 운동이 자유롭지만 엄지손가락을 마음대로 쓸 수 없기 때문에 사람만큼 손금이 뚜렷하지 않다. 같은 원리로 사람의 발은 손만큼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발바닥에서 손금에 해당하는 구조, 즉 발금은 손금보다 훨씬 희미하다.

얼굴 생김새가 사람마다 다르듯이 손금도 모두 다르게 생겼다. 또 손금의 생김새는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손금은 지문처럼 개인을 식별할 때 이용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오른손과 왼손의 손금은 거의 좌우 대칭이다. 역술가마다 어느 손을 보는 것이 중요한가에 대해 의견의 차이가 있지만 이런 구별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다.

손금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개인마다 겪어야 할 운명과 관계 있을 것이라고 인식돼 왔다. 손금으로 개인의 운명을 점치는 방법은 역술가마다 다르지만, 큰 원칙은 동서고금을 통틀어서 똑같다. 엄지손가락을 굽힐 때 뚜렷해지는 손금이 생명선이며, 나머지 손가락을 굽힐 때 뚜렷해지는 손금 중에서 몸쪽에 있는 것이 행복선, 먼쪽에 있는 것이 재산선이다. 생명선과 행복선은 엄지손가락 쪽에서, 그리고 재산선은 새끼손가락 쪽에서 시작한다.

프랑스에서는 행복선을 감정선, 재산선을 지능선이라 부른다. 프랑스사람은 행복하기 위해 감정이 풍부해야 하고, 재산을 모으기 위해 머리가 좋아야 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손금은 점을 칠 때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유전병을 진단할 때에도 이용된다. 손금만으로 유전병을 100% 알 수 없지만 진단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대표적인 예가 21번 염색체가 한 개 더 있는 다운증후군이다. 이 경우 정상인에 비해 원숭이손금이 나타날 확률이 매우 높다. 따라서 다운증후군이 의심되면 손금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서양에서는 다운증후군 환자의 얼굴이 동양인처럼 생겼기 때문에 환자의 얼굴을 자세히 보아야 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다운증후군 환자와 정상인의 얼굴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손금을 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수원 손금은 행복?

손금의 형태는 민족마다 특이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한국사람의 손금을 관찰해 표준치를 구하고 이를 외국사람과 비교하면 한국사람의 '체질인류학적' 특성을 밝히는데 도움을 준다. 최근 아주대학교 의대 해부학교실에서는 대학생 3천96명(남자 2천49명, 여자 1천47명)의 손금을 관찰했다. 손

금을 굵은 손금(생명선, 행복선, 재산선)과 나머지 잔 손금으로 나누었을 때, 굵은 손금이 뚜렷한 사람은 잔 손금이 발달하지 않고, 굵은 손금이 뚜렷하지 않은 사람은 잔 손금이 발달했다. 왜 그럴까. 굵은 손금이 뚜렷하지 않아서 피부를 접는 역할을 충분히 못한 경우 잔 손금이 그 역할을 대신하기 때문이다.

한편 손금은 행복선과 재산선의 관계에 따라서 보통손금, 원숭이손금, 시드니손금, 수원손금으로 구분된다. 원숭이손금은 원숭이에게 많이 발견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사람의 엄지손가락은 다른 손가락과 90도로 꺾여 있으며, 엄지손가락 몸쪽의 엄지두덩에는 여러 근육이 들어 있다. 따라서 사람은 엄지손가락으로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다. 정형외과에서는 엄지손가락이 없어졌을 때 손 기능의 40%를 잃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원숭이의 엄지손가락은 사람만큼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막대기를 쥘 때도 엄지손가락과 다른 손가락을 구별하지 않는다. 이러 운동 때문에 원숭이 손에는 손바닥을 가로지르는 원숭이손금이 형성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원숭이손금을 가진 사람은 진화가 덜 이루어진 것일까. 그렇지 않다. 진화는 생명체가 오랜 시간 동안 복합적으로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를 단순하게 해석하는 것은 위험하다. 털이 많거나 잘 뛰는 사람에게 진화가 덜 됐다고 말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조사에서 이제까지 세계적으로 보고되지 않은 손금이 발견됐다는 사실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특이하게 발견된 손금을 시드니손금이라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손금이 우리나라 수원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수원손금' 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수원손금은 원숭이손금에 행복선이 더불어 있는 모양이므로 '수원=행복'이라는 좋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손금이 뚜렷한 한 개의 선으로 나타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생명선이 대표적인 예다. 가지형과 갈래형이 가장 많고, 더부형, 끊긴형 순으로 많이 발견된다. 폭포형은 발견되지 않았다. 흔히 역술가들은 생명선이 끊긴 것이 단명을 의미한다고 보는데, 이 말이 과학적인 근거를 가진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두갈래로 나눠진 더부형의 경우 엄지손가락이 더욱 원활하게 운동하도록 만들어진 것일 뿐이다.

인생의 시작과 끝에 비유

사람들은 손금의 시작과 끝을 인생의 시작과 끝으로 비유하곤 하는데, 이 말은 어느정도 타당성이 있다. 손금의 시작점과 끝점의 위치를 알기 위해 가로, 세로가 각각 10칸인 격자를 손바닥에 그려 관찰한 결과, 각 손금의 시작점은 대부분 일정하지만 끝점은 사람마다 다르다. 인생의 시작은 비슷하지만 중간과 끝은 노력하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손금이 사람의 적성을 알려주지 않을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 대상자인 대학생들을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계열로 나누어 손금의 생김새를 비교해 보았다. 하지만 뚜렷한 차이를 볼 수 없었다.

그렇다고 이 결과만으로 손금과 운명이 전혀 관계 없다고 말할 수 없다. 이 의문을 풀려면 더욱 체계적인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즉 손금이 사람의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인 특성을 나타내는지 밝히기 위해 손금 분석과 함께 신체 검사와 설문지 조사를 통해 많은 자료를 얻고, 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운명철학' 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과거 사람의 경험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 또 임상 분야에서 유전병을 진단할 때 손금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많은 유전병 환자의 손금을 분석해 표준치를 구하고, 이를 정상인과 비교해야 한다. 특히 손금은 민족에 따라 특징이 나타나기 때문에 한국사람의 자료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학자들은 손금을 보는 것이 구식이라고 해서 무시하면 안된다. 마찬가지로 운명철학자들은 손금의 과학적인 분석을 무조건 거부해서도 안된다. 서로의 장점을 살려서 좋은 연구를 수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드는 것이 모두의 책임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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